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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후화
 2011-06-10 22:53:10 ȸ  1260
      강진-조선 불화를 보고 싶으면 무위사로 가라
īװ  전라남도
 


무위사 가는 길의 설록다원
ⓒ 이상기


월남사지에서 무위사 가는 길은 월출산 남쪽 사면에 동서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잠깐 경포대 계곡 쪽으로 가다 좌회전해 2.5㎞쯤 가면 무위사가 나온다. 경포대는 강릉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이곳 월출산에도 있다. 경포대 계곡은 월출산 최고봉인 천황봉(809m)과 향로봉(743m)에 오르는 등산로의 하나이다.

무위사로 향하다 보니 월봉 마을 쪽으로 녹차밭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이 바로 아모레 퍼시픽에서 운영하는 설록다원이다. 1982년에 조성되었으며 약 10만평이 넘는 차밭에서 현대적인 방법으로 차를 생산하고 있다. 안내판에 보니 이곳의 차는 떫은맛이 적고 향이 좋아 명차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적혀 있다.

무위사 해탈문


ⓒ 이상기


차밭을 잠깐 구경하고 우리는 바로 무위사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평상시에는 해탈문을 통해 절에 들어갈 수 있으나 지금은 공사 중이어서 왼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절 안에 들어가니 전기톱과 대패소리, 굴착기 소리가 요란하다. 불사를 하느라고 경내가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극락보전 앞마당에는 건축자재가 수북이 쌓여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성보박물관을 먼저 보기로 한다.

성보박물관에서 만난 조선시대 불화들

이곳 무위사 성보박물관에는 극락보전 후불벽화가 통째로 전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일종의 벽화보존각이라고 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전체가 어둡다. 원래 그림이나 벽화 같은 것은 조명을 밝게 하면 변색되거나 퇴색될 수 있어 조도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입구에는 극락보전 벽화에 대해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성보박물관의 삼존불화


ⓒ 이상기


이 그림들은 극락보전 안쪽 벽에 있던 벽화로 삼존불화, 아미타래영도를 포함하여 모두 29점이다. 좀 더 정확히는 삼존불화, 아미타래영도, 오불도 2점, 관음보살도를 비롯한 보살도 5점, 주악비천도 6점, 연화당초향로도 7점, 보상모란문도 5점, 당초문도 1점, 입불도 1점이다.

박물관에서는 가장 먼저 삼존불화를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극락보전 동쪽벽 중앙에 그려져 있었다. 그림 가운데 본존불은 설법하는 모습이고, 좌우에 보살상과 6비구가 본존불 쪽으로 몸을 약간 돌리고 서 있다. 배경으로는 바위산을 그려 넣었다. 본존불의 얼굴은 사각형에 가깝고, 옷주름이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아미타래영도


ⓒ 이상기


아미타래영도는 아미타불이 8대보살과 8비구를 거느리고 극락세계에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그림이다. 많은 인물을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구도가 아주 자연스럽다. 또 얼굴 표정이 익살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워 종교성보다는 회화성이 두드러진다. 아쉬운 것은 색이 많이 바랬다는 점이다.

이들 벽화는 조선 초기 불화를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작품이다. 이들은 고려 후기 불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양식적인 측면에서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필선이 좀 더 섬세해졌고, 내용적인 면에서는 좀 더 인간적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술성이 좀 더 뛰어난 보살도와 비천도

박물관에는 이들 벽화 외에 오불도, 보살도, 주악비천도, 연화당초문도 등이 있다. 이들은 나중에 원래의 그림 위에 다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종의 덧칠이고 객칠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인물과 꽃 등 대상의 선이 분명하고, 붉은색과 초록색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그 중 오불도는 다섯 명의 부처가 좌선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음보살도 1


ⓒ 이상기






관음보살도 2


ⓒ 이상기


그림의 예술성은 보살도와 주악비천도가 뛰어난 편이다. 보살도는 네 점이 있는데, 보살도, 입불도, 지장보살도, 관음보살도라는 화제가 붙어 있다. 붉은색 기본 톤에 녹색 계열이 가미된 가사의 종교적인 경건성이 두드러진다. 발밑에는 연꽃이 표현되어 있고, 머리 뒤로는 광배가 표현되어 있다.

이에 비해 이들 보살의 얼굴은 상당히 인간적이다. 눈은 가늘고 입은 작게 표현되었으며 코의 윤곽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해학적이기까지 하다. 관음보살로 알려진 두 분의 모습이 가장 화려한데 화관을 쓴 채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주악비천도 1


ⓒ 이상기






주악비천도 2


ⓒ 이상기


주악비천도는 천녀가 악기를 연주하며 하늘을 나는 그림이다. 여인이라 그런지 팔과 배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 천녀들이 연주하는 악기는 피리와 비파로 보인다. 대개 주악비천도는 상하로 길게 표현된다. 그것은 천녀가 하늘로 올라가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의 그림은 좌우로 길게 표현되어 있다. 천녀의 허리 이하는 수평이고, 가슴으로부터 머리까지는 수직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 외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연화당초문도와 보상보란도이다. 연화당초문도는 연꽃과 당초문이 어우러진 그림으로, 그림 한 가운데 향로가 놓여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같은 공간에 연꽃을 정면도와 평면도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상모란문도는 그림의 중앙에 모란을 그렸는데, 전체적으로 대상의 표현이 산만한 편이다. 그것은 아마 윤곽이나 색깔이 선명하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선각대사 편광탑비에 얽힌 이야기





선각대사 편광탑비


ⓒ 이상기


이들 불화를 보고 나오니 나한전 앞으로 선각대사(先覺大師) 편광탑비가 보인다. 용의 머리 모양을 한 거북이 등에 비석을 지고 기어가고 있다. 이 비석에는 선각대사(864-917)의 일대기가 새겨져 있다. 비석의 글은 최언위가 짓고, 글씨는 유훈률이 구양순체의 해서로 썼다. 이 비석이 세워진 것은 946년으로 대사가 입적한 지 29년 후이다.

선각대사는 지금의 광주인 무주(武州) 사람이다. 속세의 성은 최씨이고, 가지산문의 보조선사 체징(體澄)에게 출가하여 형미(逈微)라는 법명을 얻었다. 체징이 도의선사의 제자이니, 형미는 도의의 손상좌에 해당한다. 그는 당(唐)에 유학하여 운거도응(雲居道膺)의 법을 받고 귀국하였으며, 무주지방 세력가의 요청으로 현재의 무위사인 무위갑사에 머물렀다.





연화문 배례석과 극락보전


ⓒ 이상기


천우(天祐) 9년(911)에는 왕건이 나주지역을 공격하여 정복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선각대사는 왕건과 함께 개경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대사는 공(空)과 선(禪)사상을 설파하게 되었고, 왕건은 "자취가 없는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말이 필요 없는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聞絶跡之譚猶認無言之理)"고 한다.

이곳 무위사 대웅전 앞에는 연화문 배례석이 있다. 일반적으로 연화문 배례석이 있다는 것은 왕이 그 절을 방문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911년 왕건이 대사를 만나기 위해 무위갑사에 왔을 가능성이 높다. 왕건은 고려를 개국한 918년 대사의 업적을 기려 선각대사라는 시호와 편광영탑(遍光靈塔)이라는 탑명을 내렸다.

극락보전이 국보인 이유는?





무위사 극락보전


ⓒ 이상기


선각대사 편광탑비를 보고 나서 극락보전 쪽으로 가다 보면 3층석탑을 만날 수 있다. 2층의 기단에 3층의 옥개석을 얹은 구조로, 전체적으로 날렵한 모습이다. 이 탑은 통일신라 양식을 따라 고려 초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옥개석 일부와 상륜부가 약간 훼손되어서인지 도 문화재자료이다.

탑을 보고 다시 마당으로 나가면 북쪽으로 단아한 건물이 보인다. 이것이 무위사의 중심건물인 극락보전이다. 공간 배치상 북쪽 한가운데 산자락을 뒤로하고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은 1430년(세종 12)에 건립된 주심포 양식의 맞배집으로 조선 초기 건축양식을 대표하고 있다. 극락보전은 이처럼 조선 초기 주심포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국보(제13호)로 지정될 수 있었다.





극락보전의 삼존불과 삼존벽화


ⓒ 이상기


극락보전에는 2개의 국보와 3개의 보물이 있다. 국보는 극락보전 건물과 아미타여래 삼존벽화(제313호)이다. 아미타 삼존벽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미타불이 가운데 앉아있고, 왼쪽에 관음보살 오른쪽에 지장보살이 서 있다. 아미타불의 두광 좌우에는 각각 3명씩 6명의 나한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가장 윗부분 당초문양 속에 각각 2구씩 4구의 화불이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과 푸른색 그리고 녹색이 잘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경건한 느낌을 준다. 인물과 사물에 대한 표현도 정교하여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상당히 높아 보인다. 그리고 그림의 좌우 대칭이 잘 맞아 안정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불화는 극락보전의 그림 중 가장 우수할 뿐 아니라 조선 초기 불화 중 가장 우수해서 국보로 지정되었다.

3개의 보물은 목조 아미타삼존불 좌상(제1312호), 백의관음도(제1314호), 내벽 사면벽화(제1315호)이다. 이들은 2001년 그 가치가 인정되어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중 내벽 사면벽화는 극락보전이 해체 수리된 1955년과 1979년 성보박물관에 옮겨 보존되고 있다. 목조 아미타삼존불 좌상은 겉보기에는 금동불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 보면 불상의 부드러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목조불이기 때문이다.

국보인 아미타 삼존벽화와 마찬가지로, 아미타불상을 중심으로 왼쪽에 관음보살상이 오른쪽에 지장보살상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 세 부처님은 연꽃대좌 위에 앉아있는 형상이다. 상호를 보면 원만구족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런데 이들 부처님의 형상이나 이미지는 상당히 다르다. 아미타불은 단정하고 관음보살은 화려하며 지장보살은 인간적이다.





백의관음도


ⓒ 문화재청


백의관음도는 아미타삼존벽화 뒷면에 그려져 있다. 흰옷을 입은 관음보살이 연잎을 타고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왼손으로는 정병을 잡고 있다. 얼굴 표정이 조금은 인간적이어서 종교성보다는 예술성이 두드러진다. 이 그림 왼쪽 위에는 백의관음보살을 찬양하는 오언율시가 적혀 있다.

바닷가 외딴 곳 한 가운데 낙가봉이 있더라. 海岸孤絶處 中有洛迦峰
석가모니불 계시든 안 계시든 아미타불 만나든 못 만나든 大聖住不住 普門逢不逢
빛나는 구슬 내 바라는 바 아니고 우리가 찾는 건 파랑새뿐 明珠非我欲 靑鳥是人逢
단지 바라는 것은 푸른 물결 위 보름달 같은 얼굴 보기를. 但願蒼波上 親添滿月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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